올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. 오늘만 지나면 2006년은 이제 기억 속으로 사라질 것입니다. 항상 이맘때가 되면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. 이대로 그냥 잊으면 안될 그 무엇이 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. 물론 뒤를 돌아보았을 때 다시는 돌이키고 싶지 않은 기억도 있습니다. 너무 창피하여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모두 지워져 버렸으면 하는 일도 있습니다. 하지만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기쁨도 있으며 영원히 올 해만 같길 바라는 일도 많이 있습니다. 한 해의 마지막 날이지만 오늘 세상에 태어날 아기들도 있을 것입니다. 생일이 12월 31일인 아기들은 태어난 다음날이면 나이를 하나 더 먹어 두 살이 되어 버려 좀 억울하기도 할 것입니다.
그러나 12월 31일이 마지막 날만의 의미는 아님을 스스로 증명하고 저처럼 어릴 적 빨리 어른이 되고파 몸부림 쳤던 사람도 있으니 그리 억울해 할 것도 아닙니다. 12월 31일 날 태어난 팝 가수가 한 명 있습니다. 바로 존 덴버 라는 컨트리 가수입니다. 1943년 태어났으니까 올 해가 존 덴버 탄생 63주년이 되는 해가 되네요 저는 일명 팝송세대라 불리는 세대입니다. 학창시절의 가요는 그때는 좀 시끄러운 헤비메탈도 좋아했었고 특히 락 발라드를 좋아했습니다. 컨트리 송이나 블루스는 왠지 즐겨 듣지 않았는데 그 중 별로 듣고 싶지 않아도 듣지 않을 수 없는 컨트리 가수가 바로 존 덴버 였습니다.
존 덴버가 누구인지 모르시는 분이나 팝송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아마 "Take me home country load" 나 “Sunshine on my shoulder” 라는 노래는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.
감미로운 목소리, 경쾌하지만 고향에 대한 향수가 물씬 풍겼던 이 노래가 월남전으로 지쳐있던 미 국민과 특히 군인들에게 큰 위안을 주었으며 반전 열풍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. 존 덴버는 제가 존 덴버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"Annie's Song" 이라는 노래 때문이었습니다. 이 노래는 74년작 "Back home again" 이란 앨범에 수록된 노래인데 자신의 아내가 된 애니 에게 바치는 노래입니다. 좌절과 굴곡 속에서 자신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던 애니 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한 노래인데 서정적이면서도 꾸밈이 없는 선율과 정말 사랑하지 않고서는 머리 속에서 떠올릴 수 없는 아름다운 가사가 참 좋았습니다. 물론 존 덴버는 아내인 애니 와 헤어졌고 다른 여자와 재혼을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했고 다시 재 결합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다시 결별하는 우여곡절을 겪지만 그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자연에 대한 사랑, 전쟁과 분쟁 보다는 화해와 용서에 대한 호소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. 세상의 그 무엇이든 음악, 미술, 영화, 조각, 수많은 책들도 폭력과 다툼 보다는 화해와 용서가 더 추구할 만한 가치라 말하고 있습니다.
하지만 저를 포함하여 사람들은 용서를 하기보다는 분노에 쉽게 의지하는 것 같습니다. 대화로 해소할 수 있는 감정을 굳이 마음에 쌓아놓고 스스로 돌처럼 단단하게 만들기도 합니다. 먼저 손내밀기 보다는 손내밀어주길 기다리기 일쑤 입니다. 그렇게 1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. 2007년이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습니다. 한 해 스스로 쌓아둔 노여움이 있다면 오늘로 그만 내려놓아야겠습니다. 그리고 나로 인해 상처 받았던 많은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해야겠습니다. 내년에는 존 덴버의 음악처럼 화해와 용서 그리고 사랑이 좀 더 피어나는 그런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. 저 스스로도 보다 따뜻한 마음과 훈훈한 정에 인색해하지 않길 기원하며 그래서 차가운 세상 속에서 소중한 것을 꼭 지킬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. 여러분의 새 해가 시리도록 아름답길 바라며...
Annie's Song You fill up my senses 당신은 내 감정을 가득 채웁니다 Like a night in a forest 숲속에서 맞는 밤처럼 Like the mountains in springtime 봄날의 푸른 산처럼 Like a walk in the rain 빗속에서 걷는것처럼 Like a storm in the desert 사막에서 몰아치는 폭풍처럼 Like a sleepy blue ocean 고요한 푸른 바다처럼 Come let me love you 당신을 사랑하게 해주세요 You fill up my senses 나의 감정들을 채웁니다
2006 . 12 . 31
금강안金剛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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